어릴적 이모님 댁에서 가자미식혜를 처음 맛 보았다.

처음에는 약간 비린듯도 하고 매운 것도 같아서 주저했지만 꼭꼭 씹을수록 진 맛이 베어났다.

그 후 이 오묘한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.

결혼을 하고 처형집에 놀러 갔는데, 문제의 가자미식혜가 상위에 올라온 것이다.

처 형부가 함경도 출신이어서 그 집에서는 가자미식혜가 항상 상에 오른다고 했다.

내가 맛있게 먹으니까 모두 놀라며 어찌된 일이냐고 야단이었다. 옛날 이야기를 해 주었다.

해마다 철이되면 처형집에서 가자미식혜가 우리집으로 배달되었다.

이젠 처형부는 돌아가셨고 처형은 노환으로 누워계신다.

가자미식혜를 주문할 곳은 '김송순아마이젓갈'뿐이다.

최고의 맛!!!

그 어디에서도 이 맛을 찾을 수가 없다.

오직 '김송순아마이젓갈'집이다.

고맙습니다.